팀 드레이퍼(Timothy Cook Draper, Tim Draper)는 벤처 캐피털 업계에서 명성과 성과를 함께 달성한 인사다. 그는 바이두와 핫메일, 트위터와 스카이프 등 오늘날 정보통신업계를 이끈 주요 기업들에 초기 투자했다. 이후에도 테슬라와 스페이스X,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 등 딥테크 기업을 도와 스케일업을 이끌었다.
팀 드레이퍼는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해 성장을 이끌고, 세계 창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목적으로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Draper Startup House)’를 만들었다. 스타트업의 종합 창업지원센터인 이 곳은 초기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 예비 창업가 교육과 창업 지원,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간의 융합과 상승 효과를 이끈다.
오늘날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는 세계 20개 나라에서 35곳이 활동 중이다. 그리고 2024년 12월에는 우리나라에도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가 문을 연다. 이 곳을 이끌 이세용 대표를 만나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 코리아가 펼칠 활동,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에 전파할 긍정 요소를 물었다.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 코리아 공간 사진 / 출처=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 코리아
그는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 코리아의 주안점을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안착을 돕는 것’으로 소개한다. 스타트업 지원 육성 정책도 이 방향으로 만든다.
먼저 세계 곳곳의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와 연계해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해외 스타트업의 우리나라 진출을 활성화한다. 단순 연계가 아니라 해외 시장·소비자 조사, 현지 파트너 수급과 맞춤형 스케일업 전략 등 세계화에 초점을 맞춰 심도 깊은 논의와 함께 연계한다.
세계에 진출한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해외 펀드로부터 투자금을 받게 돕는 역할도 한다. 먼저 드레이퍼 어소시에이트, 드레이퍼 그로스 등 자체 운용하는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 지원 펀드를 활용해 유망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한다. 나아가 세계 500곳 이상의 투자 펀드를 연계해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 시 자금과 신뢰를 함께 얻도록 이끈다.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의 스타트업 보육 행사 사진 / 출처=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 코리아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가 운영 중인 DEN(Draper Entrepreneur Network)을 활용해서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과의 만남, 협업도 주선한다.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 기관 담당자와 대표들이 모인 DEL은 스타트업의 비즈니스모델과 MVP(Minimum Viable Product) 평가, 사업성과 현지화 전략 검증 등 세계화를 돕는 프로그램으로 명성이 높다.
이세용 대표와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 코리아는 이 계획을 함께 현실로 만들 스타트업을 12월 말까지 모집한다. 이세용 대표는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 의지가 강한 스타트업 ▲대표와 임직원 모두가 네트워킹을 활발히 주도하며 지식과 경험을 적극 나눌 스타트업 ▲자신의 사업에 강한 확신을 가진 스타트업과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의 스타트업 보육 행사 사진 / 출처=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 코리아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 코리아는 입주 스타트업의 성장과 세계화를 도울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한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세계 무대에서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 공개)를 쉽게 하도록 도울 플랫폼, 해외 각국의 능력 있는 개발자를 섭외하도록 주선하는 플랫폼을 각각 구축한다.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의 창업 경진 대회 ‘밋 더 드레이퍼(Meet the Drapers)’ 참가를 돕는다. 이 대회는 세계 곳곳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은 창업자들이 팀 드레이퍼에게 자신의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평가를 받는 자리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팀 드레이퍼가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투자한다.
이 대회는 미국에서 리얼리티 방송으로 만들어져 채널, 유튜브 등지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다. 해마다 수많은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세용 대표는 2025년 상반기에 진행 예정인 밋 더 드레이퍼 시즌 8에 우리나라 스타트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의 스타트업 보육 행사 사진 / 출처=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 코리아
우리나라 주요 기업과 스타트업 육성 기관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만든다. 먼저 LG생활건강과 함께 K 뷰티테크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하는 행사를 매년 4회 연다. 서울바이오허브와 손 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선정, 세계화와 스케일업을 돕는 바이오 메디컬 이노베이션 챌린지도 운영 중이다.
이어 이세용 대표는 우리나라의 지자체, 대학 등 스타트업 창업 지원에 열심인 곳을 찾아가서 협력을 요청한다. 이들의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에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의 세계화 프로그램과 경력을 더하면 큰 상승 효과가 날 것이라고도 강조한다. 지자체, 대학과 손 잡고 우리나라의 주요 도시 10여 곳에 거점을 만들 계획도 밝혔다. 파트너와 거점, 스타트업이 모이면 이들의 성장을 이끌 한국형 드레이퍼 펀드를 만들 계획도 밝혔다. 이 펀드는 우리나라, 나아가 아시아 전역의 유망 스타트업을 살찌울 펀드가 될 예정이다.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 코리아 공간 사진 / 출처=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 코리아
팀 드레이퍼가 자신의 스타트업 지원 육성 시스템 가운데 가장 사랑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관, 드레이퍼 유니버시티를 한국에 만드는 것 역시 이세용 대표의 목표다. 창업가가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나 기술, 상품을 가져오면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들이 모여 완성도를 높이도록 돕는 곳이 드레이퍼 유니버시티다. 창업가의 성장을 도울 정규 프로그램도 2주 단기에서 9주까지 주기별로 운영한다.
이세용 대표는 드레이퍼 유니버시티를 아시아 최초로 유치해서 우리나라와 아시아와 세계의 스타트업을 하나로 묶을 각오를 밝혔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이 곳에서 역량을 강화해서 세계에 진출하도록, 열정과 아이디어를 가진 아시아의 예비 창업가들이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 코리아에 와서 창업에 성공하도록, 해외 스타트업 선진국의 투자 기업과 기관들이 우리나라의 드레이퍼 유니버시티를 찾아와 협력을 논의하도록 이끌 계획과 함께다.
강연 중인 이세용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 코리아 대표 / 출처=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 코리아
이세용 대표는 “스타트업에게 보육 공간과 교육과 투자금을 지원, 세계에서 활약하도록 돕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이 구조를 세계에 소개, 선진국의 유망 스타트업과 관계자들이 우리나라를 찾아와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성장 모델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