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명일여고 재학생들은 전날인 9일 학교 내 대자보 2건을 내걸었다. 학생들은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김건희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당신께서 국정에 관여할수록, 계엄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수록 우리는 더욱 ‘명일’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라며 “부디 민주적으로 양심적으로 행동하여 우리 후배들이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졸업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은 ‘대통령 부부는 들으라’ 라는 제목의 또 다른 대자보를 통해선 “국민을 무시해도 사회가 돌아가는 것은 멍청해서가 아니라 누구와는 달리 책임감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라며 “한겨울 길바닥에 앉아 올바름을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오로지 정권을 붙잡기 위한 추태는 이미 역사 속에서 심판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분노는 거세지고 역사는 깊어지며 단결은 견고해진다”며 “국민에게서 평화로운 낮과 걱정 없는 밤을 빼앗지 마라”고 덧붙였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