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임원인사서 239명 승진
성과 보상, 40대 비중 41%로 늘어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239명을 승진시켰다. 사상 최대 인원(252명)을 승진시킨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연간 최대 실적을 바라볼 만큼 큰 성과를 이뤄낸 데 따른 보상으로 해석된다. 젊은 40대 임원이 크게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24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현대차 73명, 기아 43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39명이 승진했다. ‘성과’가 핵심 기준이라는 것이 현대차그룹 측의 설명이다. 올해 승진 임원 규모는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왼쪽부터)이승조 부사장, 구자용 부사장, 김창환 부사장.
현대차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이승조 전무(55)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신임 부사장은 올해 재무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현대차 중장기 경영 계획인 ‘2030 전략’ 수립 등의 성과를 냈다.
IR(Investor Relations·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활동) 담당 임원인 구자용 전무(61)도 부사장에 올랐다. 그는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S&P·무디스·피치) 모두로부터 ‘A등급’을 받고,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무난하게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왼쪽부터)한동희 부사장, 이태훈 부사장, 이정엽 부사장.
배터리, 수소 등 에너지 영역 전반의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전동화에너지솔루션 담당 김창환 전무(50)와 내연기관과 전동화시스템을 망라한 구동계 핵심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전동화시험센터장 한동희 전무(51)도 부사장으로 승했다.
기아는 시장 상황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을 주도하며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한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이태훈 전무(56)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미국판매법인 재무 총괄 등을 거친 김승준 상무(52)는 전무(CFO 보임)로 승진했다.
현대로템은 방산 사업 부문의 대규모 해외 수주 실적을 끌어낸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정엽 전무(56)가 부사장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사업 성장을 이끌 핵심 리더 확보를 위해 40대 임원 비중을 2020년 21%에서 올해 41%로 크게 늘렸다. 현대카드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한 현대카드 브랜드본부장 류수진 상무(47)가 전무로 승진하는 등 여성 임원 승진도 지난해 4명에서 올해 11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기획조정 담당을 겸직한다. 장 부회장은 향후 현대차와 기아 등 그룹 차원에서 사업과 전략의 최적화, 성과 극대화,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를 총괄 관리할 예정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