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혼부부 97만쌍 역대 최저 無자녀 48%, 자녀수 0.63명 그쳐 딩크족 29%… “일-가정 양립 어려워”
서울 노원구 초안산 수국동산에서 결혼을 앞둔 커플이 웨딩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혼인신고를 한 지 5년이 안 된 신혼부부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 쌍을 밑돌았다. 이 중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의 비중이 절반에 달했고,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가 없는 ‘딩크족’의 비중 역시 역대 최대였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3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부부(11월 1일 기준 혼인신고를 한 지 5년이 경과되지 않은 부부)는 총 97만4000쌍으로 1년 전보다 5.6% 감소했다. 신혼부부가 100만 쌍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5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2015년 147만2000쌍에 달했던 신혼부부는 매년 5만∼8만 쌍씩 줄고 있다.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 소득은 7265만 원으로 전년보다 7.0% 증가했다. 소득이 높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초혼 신혼부부 중 맞벌이 부부의 비중은 58.2%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올랐다. 맞벌이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소득은 8972만 원, 외벌이 부부는 5369만 원이었다.
맞벌이 부부의 출산을 돕기 위해 ‘일·가정 양립’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진행한 ‘국민WE원회(저출생 대책을 수요자 입장에서 평가받기 위해 출범시킨 자문단) 저출생 대책 평가 및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문단은 ‘앞으로 더 강화해야 하는 저출생 대책’으로 ‘일·가정 양립’(28.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