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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모교 충암고 학생회 “시민들 분노 공감”… 김건희 모교 명일여고엔 탄핵 촉구 대자보

입력 | 2024-12-11 03:00:00

충암고 “재학생과 무관, 비난 말길”
일각, 尹에 1인 10만원 위자료 소송




서울 은평구 충암고등학교 교정 깃발. 2024.12.10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학생들이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는 입장문을 냈다. 김건희 여사의 모교인 명일여고에는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일부 시민은 이번 불법 계엄 사태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윤 대통령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10일 서울 은평구 충암고 학생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12·3 사태로 인한 시민의 분노는 충암 학생회 또한 백번 공감한다”고 밝혔다. 최근 이 학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한 계엄 주동자들의 모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에 시달렸다. 충암고 교복을 입은 학생들에게 위협적인 상황이 벌어지자 학교 측은 교복 착용을 자율화하기도 했다. 학생회는 “대통령 및 논란의 인물들은 졸업한 지 40년이나 지났다. 재학생들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취업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거나 교무실에 항의 전화를 하는 등 피해가 접수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같은 날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명일여고 재학생들은 전날(9일) 학교 외벽에 대자보 2건을 내걸었다. 학생들은 대자보에서 “김건희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며 “당신께서 국정에 관여할수록, 계엄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수록 우리는 더욱 ‘명일’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대자보에서는 윤 대통령 부부를 언급하며 “국민을 무시해도 사회가 돌아가는 것은 멍청해서가 아니라 누구와는 달리 책임감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분노는 거세지고 역사는 깊어지며 단결은 견고해진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2.03.

한편 이날 ‘윤석열 내란 행위에 대한 위자료 청구 소송 준비 모임’ 소속 105명은 서울중앙지법에 윤 대통령을 상대로 1인당 10만 원(총 1050만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준비 모임은 1차 소송 원고인단이 105명인 것에 대해 ‘앞서 7일 국회 탄핵소추안 투표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5명이 이탈한 것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준비 모임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시민 3000명 이상이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송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 당시 국회 측 대리인이었던 이금규 변호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준비 모임 측은 19세 이상 국민은 누구나 소송에 참여할 수 있고, 변호사 선임료는 무료이며 승소할 경우 배상금은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소송이 반헌법적 불법 행위에 저항하는 국민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