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원장 취임날 尹 옹호 尹, 불법계엄 선포 이후 임명 논란 국가폭력피해 단체, 출근 저지 집회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임명한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신임 위원장(사진)이 10일 취임식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탄핵이 부결된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은 윤석열”이라고 올렸다. 국가폭력 피해자 단체는 박 위원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 10시 반 박 위원장은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위원회가 균형 잡힌 관점에서 좀 더 효율적이고도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이 위원장을 임명한 것은 부당하다는 논란이 있다”는 언론 질의에 “논란일 뿐이지 않으냐”고 답했다. 그는 같은 날 SNS에 현재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윤석열이라는 취지의 글도 올렸다.
시민단체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는 박 위원장의 취임식 전 기자회견을 열고 “독재정권의 위법한 권력 행사의 진실을 밝혀야 할 진실화해위에 윤석열의 위헌적 반란 행위를 옹호한 인사의 취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 위원장의 출근길을 막으려 했으나 경찰에 제지당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3일 비상계엄 사건 이후 SNS에 “국기를 문란하게 하는 자들이 판치는 대한민국, 청소 좀 하고 살자”는 글을 올렸다. 그는 과거 유튜브에서 독재나 군사정권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5월 올라온 유튜브 영상에서 박 위원장은 5·16군사반란을 언급하며 “(당시에는) 모든 국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이제는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혁명이 일어났을 때조차 국민들은 반대하거나, 나와서 안 된다고 그러거나 가로막거나 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유신을) 왜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