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표결 무산 후폭풍] 친한-소장파 탄핵 찬성 기류 확산 안철수 김예지 조경태도 찬성 뜻… 김상욱 “14일 소신투표 가능할것” 與 탄핵 표결 불참에 국민들 분노… 의원 최소 11명 “이번주 표결 참여”
탄핵 표결 불참 與에 항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사무실에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10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국민의힘 대구·경북 시도당 당사 입구에 놓인 근조 화환 모습. 대구=뉴스1
10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7일 ‘불참으로 부결’ 당론을 어기고 1차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다고 공개했던 안철수 김예지 의원에 이어 이날 조경태 김상욱 의원도 탄핵 찬성 의사를 밝혔다.이들 4명을 포함해 10여 명이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표결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냈던 김 의원이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는 여당 의원들이 탄핵 가결을 위한 여당 이탈표 요건인 8명보다 많다고 밝힌 것이다.
● 韓 “사실 탄핵 말고 尹 권한 뺏을 방법 없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0. 뉴시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이날 오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 국정안정화 태스크포스(TF)가 내놓은 ‘내년 2, 3월 하야-4, 5월 대선’ 로드맵 필요성에 대한 반발이 크자 필요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의 분노는 더 깊어질 것인데 아무것도 안 하고 탄핵을 막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며 “탄핵 말고는 사실 대통령 권한을 뺏을 방법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퇴진 로드맵을 거론하며 “이런 제안조차 하지 않고 정말 탄핵을 막을 수 있느냐”며 “저도 입에서 꺼내기 싫지만, 윤 대통령이 수감 상태에서 어떻게 직무를 할 건가.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국민 반발이 커질 것이다. 질서 있는 퇴진이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국민에게 빨리 대답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우리가 질서 있는 퇴진을 대통령에게 요구했다는 절차는 밟아야 하지만 14일 탄핵안 통과가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가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공개 찬성 4명, 탄핵 표결 최소 10명 참여할 듯
동아일보가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찬성표를 던진 18명,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친한계 의원 4명, 5일 임기단축 개헌 촉구 기자회견을 연 소장파 5명, 그리고 안철수 의원 등 25명(중복 3명 제외)을 대상으로 탄핵 찬반을 물은 결과 최소 11명이 표결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이 중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4명을 제외한 6명은 탄핵 찬반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1명은 탄핵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했다. 표결에 참여할지를 결정하지 못한 의원도 3명이어서 표결 참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자진 사퇴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후차적인 선택인 탄핵을 통해서라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표결 전 이날 오전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선 한 대표는 의원들에게 “우리가 특검 수사를 반대한다는 입장에 선다는 결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명분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비공개 의총에서 아예 여당 주도의 비상계엄 특검법을 준비하자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고 한다. 차라리 객관적으로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을 수준의 특검을 여당이 먼저 내 민주당의 특검에 대응하자는 논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 표결 불참 與에 항의 이날 오전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의 인천 사무실 벽에 남은 계란 투척 흔적. 인천=뉴스1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