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일인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2.07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댐은 무너질 것이며, 우리는 피를 흘리지 않는 혁명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의 대통령은 아직 재임 중이다. 이 남자는 그를 밀어내려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이 대표의 행보를 조명했다. NYT는 이 대표가 야당의 대표주자로 계엄을 선포했던 윤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고 있으며, 차기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9일 국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그(윤 대통령)가 탄핵당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25일)까지 이 일을 끝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영상을 처음 봤을 때는 ‘딥페이크’인줄 알았다면서, 딥페이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온라인 그룹 채팅을 통해 당원들에게 국회에 서둘러 오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유튜브 생방송을 하고 있다. 군에 체포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제가 구금되는 모습을 사람들이 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런 정치 환경을 조성한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자신은 정치적 복수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끝이 없는 정치적 복수 악순환의 최종 결과는 내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이 악순환을 끝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개인의 감정을 표출하거나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증진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통합하는 데 사용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 탄핵에 필요한 표를 얻기 위해 여전히 개별 의원들에게 연락하고 있다면서 “결국엔 댐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