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비상계엄 사태 관련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정회 중 공군 장성이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있다. 국회방송 캡처
‘비상계엄 사태’ 긴급 현안 질의가 열린 국회에서 공군 장성이 군화를 벗고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장면이 생중계됐다. 정회 중 개인 시간이었지만 민감한 시기인 만큼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비상계엄 사태 관련 현안 질의가 종일 이어졌다.
회의에는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육군참모총장, 특전사령관, 707특임단장, 수도방위사령관, 국군방첩사령부참모장, 방첩사수사단장을 비롯해 고위 장성 50여 명이 참석했다.
그는 군화를 벗고 양말만 신은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스마트폰 게임을 했다.이 모습은 약 5분 동안 국회방송 등의 유튜브 라이브에 생중계됐다.
도중에 누군가 다가와 촬영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자 장군은 카메라 쪽을 돌아봤다. 이어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회의는 한 시간 정도 뒤에 다시 시작됐는데, 그 사이 게임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언론을 통해 확산됐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바로 지적이 나왔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오전 1시경 산회를 앞두고 “아무리 정회 시간이라 할지라도 지금 45년 만의 계엄으로 나라가 난리인데, 스마트폰 게임 한 사람 누구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