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 행위 관련 국민 향한 사과 요구에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뉴스1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혐의로 고발된 한덕수 국무총리가 “(계엄을) 막지 못해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비상계엄 선포 안건을 심의하기 위한 국무회의 자리에 갔는지 묻자 “12월 3일 저녁에 대통령실 도착 후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인지했다”고 답했다.
이어 비상계엄을 제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반대하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국무위원들을 소집해 국무회의를 명분으로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궁극적으로 막지 못했다”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많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왜 국무위원들이 그렇게 얘기했는데도 이 문제가 그대로 진행이 될 수 있었는지는 앞으로 수사를 통해서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 총리는 “그 국무회의 자체가 많은 절차적, 실체적 흠결을 가지고 있었다”며 “국무회의를 개최하려고 한 건 계엄의 절차적 흠결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무회의를 명분으로 국무위원들이 모여서 좀 더 많은 국무위원이 반대하고, 또 의견을 제시하고 걱정을 제시함으로써 계엄을 막고자 하는 것이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 어떤 경우에도 계엄 발동은 정말 신중하고, 합법적이고, 헌법에 적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계엄을 대응책으로 하는 건 헌법과 법률에 합치하고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민적 사과 요구에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서 의원은 거듭 국무위원들도 전원 기립해 사죄 인사를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 총리는 “제가 다시 한번 (더 하겠다)”며 허리를 굽혔다. 이후 국무위원석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도 일어나 허리를 숙여 사과 인사를 했다. 한 총리는 한 번 더 허리를 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출석,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구에 계엄 사태 관련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2024.12.11/뉴스1
민주당은 한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도 검토 중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