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AI 수요 반도체-對中제재 반사효과 기계 ‘맑음’… 트럼프 관세 자동차-中 저가공세 배터리 ‘흐림’

입력 | 2024-12-12 03:00:00

대한상의, 2025 산업기상도 전망
유화, 중동지역 리스크 해소 주목
건설 수요 부진 철강산업도 우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의 유불리 여부에 따라 내년 기업들의 성적표가 엇갈릴 전망이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는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2025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바이오, 기계 업종은 ‘대체로 맑음’인 반면 자동차, 배터리, 섬유패션, 철강, 석유화학, 건설 분야는 ‘흐림’으로 나타났다.

우선 AI 산업 인프라 투자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부가 반도체 수요가 견고하게 상승할 전망이다. AI 기능이 적용된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교체 수요가 늘어나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의 화석연료 부흥책과 약가 인하 정책 기조에 따라 조선업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의 발주, 바이오산업에서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계산업은 트럼프 정부의 대중 제재에 따른 중국산 대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자국중심주의 확대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팽창으로 자동차 산업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3.1% 감소할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및 수입쿼터 축소 가능성, 자동차·건설 수요 부진 등으로 철강산업도 우려가 크다. 중국산 저가 제품과 주요 시장에서 경쟁하는 배터리, 석유화학, 섬유패션업 등도 구조적인 환경이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배터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가, 석유화학은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협상 타결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가 긍정적인 요소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낸 건설업은 내년에도 부진할 전망이다. 공사비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점이 리스크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