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아시아나 합병 마무리 지분 모두 인수하고 자회사 편입 항공기 238대, ‘톱 10’ 진입 노려 마일리지 통합-독과점 등 과제도
4년간 이어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마무리됐다. 통합 항공사는 수송량 기준 글로벌 순위가 11위(현재 대한항공 18위·아시아나항공 32위)로 급상승하며 10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대형화를 통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 경영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통합 문제, 중복 노선 정리, 임직원의 화학적 결합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11일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모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20년 12월 계약금 3000억 원 납부를 시작으로 총 1조5000억 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됐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 비율을 6개월 안에 결정해야 한다. 현재 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의 1마일리지가 대한항공의 0.7마일리지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 소비자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독과점에 따른 운임 인상 우려도 해소해야 할 대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양사 중복 노선의 경우 경쟁사가 신규로 진입해 경쟁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에 일방적인 운임 인상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항공운송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통합 항공사가 현재 직항 노선이 없는 아일랜드 더블린, 칠레 산티아고 등 유럽·서남아시아·중남미 노선을 신규 취항하도록 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는 통합 대한항공이 운임 인상 제한, 마일리지 불이익 금지, 서비스 질 유지 등 의무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감독하기 위해 ‘이행감독위원회’를 내년 3월 이전에 만들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