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충격파 반영땐 추가조정 예상 올해 성장률도 2.5→2.2% 낮춰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0%로 낮춰 잡았다. 비상계엄 ‘충격파’가 반영될 경우 추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ADB는 11일 발표한 ‘12월 아시아 경제 전망’에서 내년 한국 경제가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9월 내놨던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또한 직전 발표보다 0.3%포인트 낮은 2.2%로 예상했다.
ADB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보다는 낮고 한국은행(1.9%)보다는 높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과는 동일하다.
이번 보고서에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비상계엄의 충격파가 본격화되면 ADB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추가 조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상계엄 여파로 민간 소비와 투자, 정부 지출 등이 급감할 수 있다”며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를 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