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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그먼 “최악에 의한 통치 막아야 세상 진화”

입력 | 2024-12-12 03:00:00

24년간 기고했던 NYT 고별 칼럼
“대중은 국정 운영자를 믿지 않아”




“우리가 ‘카키스토크라시(kakistocracy·최악에 의한 통치)’에 맞선다면 더 나은 세상으로 향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유명 칼럼니스트이자 2008년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석좌교수(71·사진)가 1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고별 칼럼을 실었다. 그는 2000년 1월부터 이날까지 24년간 NYT에 기고했다. 결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소셜미디어 ‘블루스카이’에 “스타일, 콘텐츠 측면에서 더 많은 자유를 찾아 떠나기로 했다”고만 밝혔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극단적인 분열과 대립이 나타나고 있다며 “엘리트 계층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중은 국정을 운영하는 사람들에 대한 믿음이 없고 그들이 정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현 상황을 ‘카키스토크라시’로도 규정했다. 그리스어로 ‘나쁜’을 뜻하는 형용사 ‘카코스(kakos)’의 최상급 ‘카키스토(kakisto)’와 ‘크라시(cracy·지배)’의 합성어로 ‘가장 저열한 자가 통치하는 체제’란 뜻이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