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복권의 저주? 480억 복권 당첨자돌연사…“한 푼도 못 써”

입력 | 2024-12-12 11:18:00

브라질 70대 남성 치과 진료받다 심장마비 사망



ⓒ뉴시스


브라질에서 약 486억 원에 달하는 복권에 당첨된 70대 남성이 벼락부자가 된 지 불과 몇 주 만에 죽음을 맞이했다.

최근 브라질 매체 G1 등 외신은 브라질 남성 안토니우 로페스 데 시케이라(73)가 지난 4일(현지시간) 갑작스럽게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메가 세나(Mega-Sena) 복권 추첨에서 혼자 당첨금 2억 196만 헤알(한화로 약 486억 원)을 챙긴 행운의 남자였다.

안토니우의 가족은 G1에 그가 쿠이아바시의 한 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던 중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 대학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그의 병원 진료 기록에는 그가 평소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고 있었으며 일주일간 치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 경찰서장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와는 직접 관련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병원 측은 성명을 통해 “환자 가족의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축을 판매하는 농장주였던 안토니우는 11월 9일 메가 세나 복권 2796회 추첨에서 1등에 당첨됐다. 그는 겨우 5헤알(1200원)을 베팅해 숫자를 모두 맞췄다. 이번 회차 당첨금은 올해 추첨 중 가장 고액이자, 메가 세나 역사상 10위 안에 드는 규모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안토니우는 복권 당첨금으로 우선 새집을 구입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니우에게 복권을 판매한 가게 주인은 그가 매주 복권을 사러 왔으며 언젠가 큰 잭팟을 터뜨릴 것이라고 농담을 하곤 했다고 했다.

가게 주인은 “매우 슬픈 일이다. 누구나 다 거액의 당첨금을 받는 꿈을 꾸지 않느냐. 그가 그 돈으로 즐길 수 없다는 게 애석하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