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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이탈표 하나 남았다…진종오 한지아 등 7명 “탄핵 찬성”

입력 | 2024-12-12 12:55:00

한지아 “대통령 거취는 국민이 선택하는 것”
진종오 “국민의 대표이자 정치인으로서 결단”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과 한지아 의원이 14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12일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피력하며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여당 내 이탈이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여당에서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7명이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의 선택이 국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빠르게 인정하고 신속하게 교정해야 한다”며 “그것만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길이라 믿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거취는 본인이 선택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고, 국민의 선택에 우리 당도 따라야 한다”며 “이번 주 토요일 표결에 반드시 참여해서 바로잡겠다”라고 밝혔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페이스북 글이 탄핵 찬성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찬성”이라고 답했다.

한지아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진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 의원은 “이번 주 토요일 국회에서 진행될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고자 한다”며 “단순한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일 대통령의 느닷없는 계엄령 선포와 무장 군인들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난입하던 광경은 엄청난 충격이었다”며 “21세기, 세계 10위권의 문명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국민의 대표로서,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번 계엄 사태가 저와 제가 속한 국민의힘의 가치와 철학을 명백히 훼손한 것임을 분명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이 입장을 선회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가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탄핵은 국가를 혼돈에 빠지게 만들겠지만 자손들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야하는데 국회의원들이 나라를 바르게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물려주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가 현재 당론은 ‘탄핵 부결’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당이라는 것이 대표 혼자서 결정하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의원총회에서 여러 의견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탄핵소추안은 재적 의원 300명 중 3분의 2인 200명 이상이 찬성시 가결된다. 범야권 의석 192석을 제외하면 여당에서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현재까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여당 의원은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김재섭 조경태 진종오 한지아 의원 등 7명으로, 탄핵 가결까지 1명만이 남은 상황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한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조기퇴진 의사가 없음이 확인된 이상 즉각적인 직무정지가 필요하다”며 “유효한 방식은 단 하나 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두고서는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내용”이었다며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정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한 대표의 제안에 대해 “지금은 당론이 탄핵 부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변경하려면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 필요가 필요하다. 의총을 열어서 당론을 변경 할지, 그대로 유지할지에 대해서 총의를 모아보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로 꼽힌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