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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좀 깎아주세요”…93세 할아버지, 네일숍 찾은 사연

입력 | 2024-12-12 13:51:00

인스타그램 dankbar_nailbit 영상 갈무리 


한 네일숍 사장님이 손님으로 온 90대 할아버지의 손발톱을 깎아준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경기 안양에서 네일숍을 운영하는 A 씨는 10월 10일 ‘손톱 깎아달라는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가게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A 씨는 “할아버지께서 손이 떨려 손톱을 못 깎아 지하철 타고 오셨다고 했다”며 “혼자 사시나 하는 생각에 우리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손톱을) 자르고 다듬어 드렸더니 예쁘다며 좋아하셨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돈을 안 내셔도 되니 그냥 가시라고 했지만, 할아버지는 “그러는 거 아니다”며 5000원을 냈다. 이에 A 씨는 “너무 많이 주셨다”고 하자 할아버지는 “나중에 한 번 더 깎으러 오겠다”고 말했다.

이후 A 씨는 지난달 네일숍을 다시 찾은 할아버지의 영상을 올렸다. A 씨는 “할아버지께서 첫 방문 이후 3주 뒤에 또 오셨다”고 했다. A 씨는 할아버지와 여러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A 씨는 “할아버지 연세가 93세이고 6·25 참전 용사라고 하셨다”며 “그런데 지나갈 때마다 왜 사람이 없냐고 우리 가게 월세를 걱정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저번에 5000원을 받았으니 두 번 더 깎으실 수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1만 원을 주고 가셨다”며 “다음번에는 발톱도 깎아드리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4일 세 번째 영상이 올라왔다. 할아버지는 A 씨에게 빵 봉투를 건넸다. A 씨는 “할아버지께서 계란빵을 사오시려고 지하철을 타고 오셨다”며 “이번에는 발톱도 깎고 가시라고 말씀드려서 발톱도 깎아드렸다”고 전했다. 발 관리 의자에 앉아 양말을 벗은 할아버지는 “살다 보니 이런 호강을 다 한다”고 쑥스러워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사장님 완전 천사네요. 감사합니다” “다른 세대 간의 따뜻한 대화를 들으니 감동입니다” “여기 어딘가요, 돈쭐내러 가고 싶어요”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