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승 KIOST 원장.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기후변화로 기후 예측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인도양 조사를 통해 기후예측력을 높이겠다고 나섰다.
KIOST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함께 서인도양 열대 해역의 대기부터 수심 4000m 해저까지 동시에 관측이 가능한 계류관측선을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계류관측선을 이용하면 인도양 전 수층의 연속적인 관측 자료를 세계 최초로 얻을 수 있다.
계류선이 설치될 지역은 서인도양에서도 저온의 심층수가 표면까지 올라오는 열대용승 해역이다. 바람과 해류의 영향을 모두 받는 지역으로 해양환경의 변동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곳이다.
계류선의 핵심은 해저 4000m까지 촘촘히 이어진 ‘음파 수온구조 측정기’다. 음파를 활용해 수심마다 수온, 염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수중 구조와 해류 등을 추정해낼 수 있다. 이번에 설치된 계류선은 내년 4월께 이사부호를 이용해 회수될 예정이다.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하면 인도양의 순환 특성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기후에 미치는 영향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한미 공동연구는 한반도 기후 예측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전지구적 관측망을 완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