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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에이태큼스 사용에 보복 시사

입력 | 2024-12-12 16:08:00


러시아 국방부가 26일(현지시각) 공개한 사진에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잔해가 쿠르스크 비행장 인근에 놓여 있다. 2024.11.27.[모스크바=AP/뉴시스]

11일(현지 시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자국 공군기지로 발사했다며 보복을 공언하고 나섰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주에 위치한 타간로그 공군기지를 향해 6기의 에이태큼스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6기 중 2기는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추됐고, 나머지 미사일들은 전자전 장비로 경로를 이탈시켰다고 전해졌다.

러시아는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확인했지만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시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서방의 장거리 무기를 사용한 공격은 묵과되지 않을 것이며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미 국방부는 러시아가 수일 내로 우크라이나에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오레시니크(개암)’를 두 번째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AP통신은 이같은 미국의 경고에 대해 “부분적으로는 러시아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해당 결정을 흔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1일 우크라이나의 방위 산업 단지인 드니프로 지역 공격에도 해당 미사일을 사용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 영국 등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와 스톰섀도(프랑스명 스칼프)로 본토를 본격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었다.

한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11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크리스마스 휴전과 대규모 포로 교환을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그런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오르반 총리는 최근 유럽이 홀로 전쟁을 지원할 수 없다며 조속한 휴전과 평화협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