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30대 다수 참여하며 재유행 소녀시대 ‘다시 만난…’ 청취자 23%↑ 슈퍼주니어 ‘쏘리 쏘리’ 등도 역주행 유튜브선 ‘탄핵 플레이리스트’ 인기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2007년·사진), 샤이니 ‘링딩동’,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이상 2009년), 지드래곤 ‘삐딱하게’(2013년)….
최근 음원 사이트에서 ‘역주행’하는 옛 케이팝 곡들이다. 몸을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멜로디에 입에 착 달라붙는 가사로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히트곡이라 언제나 들어도 좋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발표된 지 10년 이상 지난 곡이 왜 지금 다시 뜨고 있는 걸까.
가요계에선 12·3 불법 비상계엄 규탄 집회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집회에 20, 30대가 다수 참여하면서 국회 앞에서 누구나 알 만한 케이팝을 따라 부르며 옛 히트곡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집회 현장엔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처럼 최근 뜬 케이팝도 재생된다. 참가자 중엔 본인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응원봉을 들고 나와 ‘환호’가 아닌 ‘구호’를 외치는 이들도 있다. 영국 BBC는 “(집회) 주최 측이 케이팝을 틀자 군중이 춤추고 노래하며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흔들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응원봉과 LED 촛불을 흔들어 댄스 파티를 연상케 했다”며 케이팝과 접목된 한국의 집회 현장을 조명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