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도 “제일 중요한 날에 담화를…” 당혹
채널A 방송화면 갈무리
권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을 위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선거 2시간 전인 오전 9시 40분경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방송으로 송출되자 권 의원은 의총장 문 앞에 서서 휴대전화로 이를 시청했다.
잠시간 화면을 응시하던 권 의원은 “뭐 하는 거야, 이게 지금”이라고 말했다. 이내 휴대폰을 끄고는 “아이씨”라고 혼잣말하며 보좌진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옆에 서 있던 김 의원도 “담화를 지금… 오늘 제일 중요한 날에…”라고 했다. 권 의원은 “그러니까, 왜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라며 공감을 표했다.
채널A 방송화면 갈무리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야당이)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다.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했다. 또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려 했던 것”이라며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데 담화 대부분을 할애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담화 직후 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통령 담화는 지금의 상황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화하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라고 비판하면서 “당론으로 탄핵을 찬성하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했다. 이에 친윤계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 고성 설전을 벌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