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4.12.13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 담화를 두고 “국민을 향해 광기의 선전포고를 감행한 것”이라며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시킬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 중인 국민의힘을 향해선 “여러분이 지켜야할 것은 윤석열도 국민의힘도 아닌 국민과 그들의 삶”이라며 탄핵 동참을 호소했다. 표결을 하루 앞두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성명 발표를 통해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한시도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음을 한시도 직무를 수행해서는 안됨을 ‘셀프 인증’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29분 분량의 담화에는 “야당의 의회 독재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키려 했던 것”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법 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 행위” 등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내용이 상당 부분 담겼다.
이 대표는 “국민의 명령은 초지일관 한결 같고 분명하다”며 “내란 수괴 윤석열은 지금 당장 물러나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댄 권력자는 단 1분 1초도 국민을 섬기는 1호 머슴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 준엄한 명령에 따라 내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두 번째 표결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등 야(野)6당은 전날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안을 발의했다. 탄핵 표결은 14일 오후 5시로 예정됐다.
윤 대통령 2차 탄핵안에는 헌법·계엄법 위반과 내란죄·직권남용 등이 적시됐다. 아울러 이날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체포하려던 인사 중에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한 김동현 판사가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1차 탄핵안은 의결정족수 미달로 폐기됐으나, 그 사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이같은 행적들이 속속 드러나며 탄핵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7명이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을 예고한 상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