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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 계약 소토, 왕조 구축 해달라는 메츠에 “와이 낫”

입력 | 2024-12-13 11:06:00


후안 소토는 13일 뉴욕 메츠 입단식을 마친 뒤 새 유니폼을 입고 안방 구장인 시티 필드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뉴욕=AP 뉴시스

“다 좋았는데 특히 영상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인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950억원) 계약하고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은 후안 소토는 13일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소토는 지난달 메츠의 자유계약선수(FA) 영입 제안 프레젠테이션을 듣기 위해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 있는 구단주 스티브 코언의 자택을 찾았다. 그 자리에서 구단은 시티 필드 정문에 구단 전설 톰 시버 동상 옆에 나란히 소토의 동상이 세워진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여줬다. 시버는 1969년 메츠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에이스다.

메츠는 그 후로 1986년 한 번 더 우승했을 뿐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억만장자 코언이 2021년 구단을 인수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매년 공격적인 투자를 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을 천명했다. 코언 구단주 시대에 들어 메츠는 리그에서 선수 보수가 가장 높은 팀이 됐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소토는 다섯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소토의 선택은 메츠였다.

소토와 코언은 플로리다의 있는 코언의 또 다른 집에서 추가 미팅을 했다. 그 자리에서 소토는 코언에게 향후 10년 동안 우승을 몇 번 기대하는지 물었다고 한다. 이날 입단식에 함께 참석한 코언 구단주는 “2~4번 정도라고 답했다”고 돌아봤다. 소토는 “구단은 나에게 이 팀에서 오랫동안 우승하며 왕조를 만들기를 바랐다. ‘안될 게 뭔가(Why not)’ 싶었다”고 말했다.

소토는 “(원소속팀이었던) 양키스나 (이번 FA 계약을 위해) 협상했던 팀 중 메츠가 가장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이 만들어진 팀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후안 소토(왼쪽에서 세 번째)가 13일 메츠 입단식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있다. 맨 왼쪽은 스티브 코언 메츠 구단주, 오른쪽은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고 모자를 들고 있는 사람은 데이비스 스팀스 메츠 야구부문사장이다. 뉴욕=AP 뉴시스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제시해야 했을 만큼 영입전이 치열했다. 보라스는 “내가 이제껏 대리했던 선수 중 (구단의) 수요가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다만 ‘메츠 다음 소토가 마음에 들어 했던 팀은 어디였느냐’는 질문에는 “결혼식에서 신부 들러리에 대해 말하지 않지 않느냐”며 답변을 거부했다.

보라스는 FA 협상 때 선수의 영입을 원하는 구단들에 다른 경쟁 구단이 선수에게 얼마를 제시했는지를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코언은 “내가 오래 전부터 인생에서 배운 게 있다면 뭔가 대단한 것을 원하면, 그것을 얻는 게 절대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원하는 것에 닿으려면 늘 ‘조금 더’ 뻗어야 한다”고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