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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지수, 환율 상승 여파에 두달 연속 상승세…국내 소비자물가 상승 자극 우려

입력 | 2024-12-13 11:31:00


13일 서울의 한 환전소에 환율 정보가 나타나있다. 원달러 환율이 뛰면서 우리나라 수입 제품의 전반적 가격 수준(원화 환산 기준)이 1.1%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10월(2.1%)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2024.12.13 [서울=뉴시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뛰면서 수입 제품의 가격 수준이 1.1%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물가 상승이 수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9.03으로, 10월(137.55)보다 1.1% 올랐다. 지난 10월(2.1%)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2.6%), 전기장비(2.3%), 1차금속제품(1.9%), 석탄·석유제품(1.7%) 등이 전월 대비 상승 폭이 컸다. 세부 품목에서는 커피(6.4%), 프로판가스(4.0%), 알루미늄정련품(4.0%), 이차전지(3.9%)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국제 유가 하락에도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 지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93.38원으로 전월(1361.00원) 대비 2.4% 높았다. 반면 국제유가는 두바이유가 기준으로 10월 배럴당 74.94달러에서 지난달 72.61달러로 3.1% 하락했다.

최근 정치 혼란으로 인한 환율 급등으로 인해 이번달부터 수입 물가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였지만, 최근들이 1430원을 훌쩍 넘어섰다. 통상 수입 물가 지수가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 상승에 반영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안정세를 보이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급등할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도 130.59로 전월 대비 1.6% 올랐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이번 달 들어서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환율이 상승해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외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 이번 달 수입물가지수에 대한 전망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