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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에 ‘부자’ 친부모 재회한 中 남성…“재산 안 받겠다” 선언 왜?

입력 | 2024-12-13 10:31:00

ⓒ뉴시스


26년 만에 친가족과 재회한 중국 남성이 친아버지가 증여한 재산을 포기해 화제 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1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북부 허베이성 싱타이시 출신인 시에 칭슈아이(26)는 생후 3개월 만인 1999년 1월 납치됐다가 26년 만인 지난해 12월 친가족과 재회했다.

건설사를 운영하는 그의 친부모는 아들을 잃어버린 후 아들을 찾는데 10년간 100만 위안(1억 9700만원) 이상을 써왔고, 결국 아들과 26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에서는 고아였던 그가 하루아침에 부자로 삶이 바뀌었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시에는 5일 산둥 라디오·TV 방송국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재회한 친아버지가 제안한 아파트와 차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 선물을 받으면 제 인생관이 바뀔까 두려웠다”며 “갑자기 부자가 된 후 사치스러운 소비를 시작하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나도 그렇게 될 것 같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다른 건 필요하지 않다. 내가 아버지에게 원하는 것은 부부가 함께 살 수 있는 아파트뿐”이라며 “빨리 여자 친구와 결혼하고 싶다. 차는 열심히 일해서 몇 천 위안만 벌어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시에는 지난해 12월 친가족과 재회한 후 현지에서 큰 관심을 받고 유명해지자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라이브 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7월 29일부터 시작된 그의 라이브 커머스는 5번의 방송에 20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끌어들였고, 최대 5000만 위안(약 98억 585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에는 이런 자신의 행보에 대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도움이 필요한 타인을 돕고, 가족을 더 잘 부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대부분 “친부모의 그런 제안을 거부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했지만 일각에서는 “유명해져서 라이브 커머스로도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니까 포기한 것” 등의 반응도 나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