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선전하다 갖은 풍파에 9위까지 추락 삼성전 패하면 꼴찌, 이정현 활약 여부 중요
8일 오후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경기, 대구 신승민과이 고양 이정현이 3쿼터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2023.12.8 뉴스1
창단 2년 차를 맞은 고양 소노가 위기에 봉착했다. 2024-25시즌을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연이은 폭력 논란에 성적까지 떨어지며 나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전력이 100%가 아니라는 점이다. 핵심 포인트 가드 이정현(25)이 부상 복귀를 앞두고 있어 반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
소노는 13일 오후 7시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서울 삼성과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를 치른다.
소노는 시즌 초반 개막 4연승으로 선두에 올랐다. 정상급 가드로 거듭난 이정현의 활약에 더해 이재도, 정희재, 최승욱 등 이적생들도 제 몫을 하며 순항했다.
그러나 갑작스레 불미스러운 일이 터지며 분위기가 꺾였다. 지난달 10일 서울 SK전 당시 김승기 감독이 라커룸에서 화가 나 물에 젖은 수건을 던졌는데 공교롭게도 김민욱이 맞았다.
발끈한 김민욱은 변호사를 선임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결국 김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이후 구단은 김태술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며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다.
전임 감독과 달리 온화한 리더십을 가진 김태술 감독은 선수들을 질책 대신 격려로 이끌었다. 특히 3점 슛 위주의 팀 색깔을 고수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수의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략을 틀었다.
소노 감독 부임 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태술 감독. (KBL 제공)
가뜩이나 분위기가 처졌는데, 이번에는 김민욱의 과거 학폭 논란까지 터졌다. 구단은 팀 이미지를 실추시킨 김민욱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김민욱은 전임 김승기 감독에 이어 김태술 감독 체제에서도 꾸준히 경기를 출전하는 주전 센터였기에 구단의 출혈도 컸으나, 더 문제가 확산하기 전에 과감하게 싹을 잘랐다.
내우외환을 겪는 소노는 시즌 초 선두에서 9위까지 떨어졌다. 꼴찌(10위) 삼성(4승11패)과는 0.5경기 차. 이날 삼성전에서 지면 순위가 바뀐다. 소노가 가장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다.
올 시즌에도 무릎 부상 전까지 평균 33분7초를 뛰며 18.88점, 4.50어시스트, 2.50스틸(1위)로 선전 중이었다.
이정현의 현재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지만, 무릎 통증이 사라져 이날 출전을 예고한 상황이다.
현재 이재도 외에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없는 소노로서는 이정현이 돌아와 제 몫을 해주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정현은 경기를 읽는 눈이 좋고, 안 풀릴 때는 직접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는 해결사 기질도 있어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 또 명가드 출신 김태술 감독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