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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 흥국생명, 구단 최다 신기록 ‘14연승’ 도전…상대는 기업은행

입력 | 2024-12-13 11:30:00

오늘 화성 원정…굳건한 김연경·투트쿠 쌍포 위력
기업은행도 연패 탈출 절실…정관장과 3위 경쟁



흥국생명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이 1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2024-2025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를 거둔 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4.12.10 뉴스1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흥국생명은 13일 경기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맞붙는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아직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개막 이후 13경기 전승, 이 중 승점 3점을 온전히 챙긴 경기도 11경기에 이른다. 풀세트 끝 승리는 단 2차례뿐이었다는 이야기다.

만일 이날 경기마저 승리하면 흥국생명은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흥국생명은 2007-08시즌 당시 2007년 12월 9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2008년 1월 26일 현대건설전까지 13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16년 만에 다시 13연승에 성공했다.

여자부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은 현대건설이 2021-22시즌, 2022-23시즌 등 두 차례 달성했던 15연승이며, 남자부까지 포함하면 2015-16시즌에 현대캐피탈이 기록한 18연승이 최다다.

16년 전 20대 초반의 나이로 팀 최다 연승 기록을 함께했던 김연경은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돼 다시 한번 신기록에 도전하게 됐다.

프로 데뷔 시즌이던 2005-06시즌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받으며 리그를 폭격했던 김연경은, 선수 황혼기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리그 최고의 선수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현재까지 득점(258점) 6위, 공격 종합(48.95%) 1위, 오픈 공격(42.47%) 1위, 퀵오픈(56.54%) 1위 등을 달리고 있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공격 효율은 외인 선수들을 넘어 가장 뛰어나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1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2024-2025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6-24, 25-18, 25-18)으로 승리를 거둔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12.10 뉴스1



‘공수 겸장’답게 수비에서도 여전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리시브에서 43.07%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46.61%)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팀 주전 리베로인 신연경(36.57%)보다도 훨씬 높은 리시브 효율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활약과 더불어 외인 투트쿠 부르주가 공격은 물론 블로킹에서도 활약하며 ‘쌍포’ 노릇을 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외인 아놀리스 피치와 김수지의 미들블로커 라인이 굳건하며, 새로 영입한 세터 이고은과 리베로 신연경도 순조롭게 팀에 적응한 모습이다.

최근에는 한때 주전으로 활약했던 김미연을 내주고 신예 문지윤을 영입하기도 했다. 김연경의 뒤를 받치는 정윤주의 성장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진용에 한결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특별한 빈틈을 찾을 수도 없기에, 흥국생명의 연승 행진이 끊길 것을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연패 탈출이 시급한 IBK기업은행. (KOVO 제공)



흥국생명을 상대하는 기업은행도 승리가 절실하다. 상대의 연승 기록 제물이 되고 싶지 않은 것도 있지만, 당장의 연패 탈출이 급하기 때문이다.

2라운드에 현대건설을 격침하는 등 한때 2위까지 올라섰던 기업은행이지만, 6연승이 끊긴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했다.

특히 이 기간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을 연달아 만나는 쉽지 않은 일정이었고, 이날 흥국생명전이 ‘지옥의 스케줄’ 마지막 일정이다.

연패를 당하는 사이 정관장(8승6패·승점 23)에 3위 자리까지 내줬는데, 이날 승리한다면 9승5패가 돼 다시 3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지만 2라운드 경기에선 풀세트 접전을 벌이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첫 두 세트를 따내며 흥국생명을 궁지에 몰아넣기도 한만큼, 홈에서 열리는 리매치에서 ‘대어 사냥’을 노릴 만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