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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에도 그랬는데…‘추운 겨울’ FA 이용찬의 미래는

입력 | 2024-12-13 12:45:00

4년전 ‘FA 미아’였다가 NC와 계약
올해 후반기 ERA 14.67로 극심한 부진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무사 NC 이용찬이 역투를 하고 있다. 2024.06.19. 서울=뉴시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베테랑 우완 투수 이용찬(35)이 또 다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2021~2024시즌 NC 다이노스에서 뛴 이용찬은 시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지만, 지난달 6일 FA 시장이 열린 이후 한 달 넘게 계약을 맺지 못했다.

올 겨울 FA 시장에 나온 불펜 투수 대부분이 계약을 마무리한 상태다.

불펜 최대어로 꼽힌 장현식은 LG 트윈스와 계약기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36억원)에 계약하며 KIA 타이거즈를 떠났다.

또 다른 불펜 자원인 김원중과 구승민은 지난달 10일 각각 4년, 최대 54억원(보장 금액 44억원·인센티브 10억원), 2+2년, 최대 21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총액 12억원·인센티브 총액 6억원)에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했다.

올해 홀드왕에 오른 노경은도 2+1년, 총액 25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13억원, 옵션 9억원)의 조건에 SSG 랜더스와 재계약했다.

시장에 남아있던 불펜 투수 김강률은 13일 LG와 3+1년, 최대 14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9억원)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용찬의 계약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고 있다.

이용찬은 처음 FA 자격을 얻었던 4년 전에도 한파를 만났다.

이용찬은 2020년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고, 그해 5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8.44에 그쳤다.

그럼에도 2020시즌 뒤 FA 시장에 나왔지만, 해를 넘기도록 계약을 맺지 못해 ‘FA 미아’로 남았다. 수술을 받은지 1년도 되지 않아 몸 상태에 물음표가 붙은데다 A등급 FA라 보상 규정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용찬이 NC와 계약한 것은 2021시즌 개막 뒤인 2021년 5월이었다. 당시 불펜 보강이 시급하던 NC는 3+1년, 최대 27억원에 이용찬과 계약했다.

2007년 두산 베어스에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용찬은 통산 557경기에 등판해 64승 69패 173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85의 성적을 냈다. 선발로 나선 경기도 102경기에 달할 정도로 선발, 불펜 모두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NC 유니폼을 입고는 215경기 11승 19패 8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작성했다.

2022년 22세이브, 2023년 29세이브를 수확하며 건재함을 보여줬고, 선발, 중간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자원이라는 매력이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이 썩 좋지 못했다. 57경기에서 3승 9패 1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13에 그쳤다. 피안타율이 0.353, 이닝당출루허용(WHIP)이 1.90으로 상당히 높았다.

후반기에는 더욱 안정감이 떨어졌다. 18경기에서 2세이브만 챙겼고, 4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이 14.67에 달했다.

만 35세로 나이가 적지 않은데 보상 규정도 까다롭다. B등급이라 타 구단에서 영입할 경우 보호선수 25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100% 또는 전년도 연봉 200%를 원 소속구단에 줘야 한다. 이용찬의 올해 연봉은 4억원이었다.

NC는 시즌을 마친 뒤 내부 FA는 잔류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용찬 측과도 두 차례 만났다.

NC 관계자는 “2주 전에 마지막 만남을 가졌다. 구단이 계약 조건도 제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잔류를 희망하지만 무리해서 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오버페이’가 없을 것이라 못 박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