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자녀들을 두고 입대했다가 6·25전쟁에서 전사한 호국영웅 두 명의 신원이 70여년 만에 확인됐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3일 지난 2005년과 2011년 강원도 춘천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고(故) 안병오 일병과 고(故) 안희문 하사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안 일병은 1922년 3월 경기도 광주에서 2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났으며 결혼 후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고인의 유해는 2005년 4월 강원도 춘천시 만천리 일대에서 발굴됐다. 입대 당시 1살이었던 막내딸 안난순(74)씨는 2009년 아버지 유해를 찾기 위해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가족관계 확인이 어려웠다.
안난순씨는 10년 후인 2019년 다시 유전자 검사를 했고, 올해 3월 과거 발굴 유해 유전자를 재분석하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부녀 관계가 확인됐다.
1926년 2월 경상북도 문경에서 3남 1녀 중 셋째 아들로 태어난 안 하사는 6·25 전쟁이 발발하자 아내와 뱃속의 아들을 남겨둔 채 자진 입대했다.
안 하사는 춘천 내평리 지역에서 방어선 구축 중에 적을 저지하다 입대한 지 한 달 만인 1950년 12월26일 전사했다.
이들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와 경기도 부천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44명으로 늘었다.
6·25전쟁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신원이 확인되면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지만 방문이 어려운 유가족은 대표번호 1577-5625 (오! 6·25)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