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표 중 280표 획득…“올해 내 점수는 80점”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후 이범호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4.12.13.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황금 장갑으로 잊을 수 없는 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도영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쏠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김도영은 유효표 288표 중 280표(97.2%)를 얻어 4표(1.4%)를 받은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을 가볍게 제쳤다. 사상 첫 만장일치 골든글러브 수상에는 닿지 못했지만 올해 최다 득표의 주인공이 됐다.
최고의 시즌에 멈춰있지 않고 계속해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겠단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골든글러브를 마지막으로 일상으로 돌아가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 올해 좋았던 부분에 절대 안주하지 않고, 받은 트로피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응원을 보내주신 한국 야구팬들께 감사하다.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연말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2년 KIA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성한 김도영이 골든글러브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처음이다.
김도영은 입단 3년 차인 올해 잠재력을 터뜨렸다.
역대 최소 경기·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는 등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의 성적을 냈다. 또한 143득점을 챙겨 역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도 작성했다.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KIA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김도영은 정규시즌 MVP 투표에서 득표율 94.05%(101표 중 95표)를 획득해 올해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이번 겨울 열린 각종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아 들었다.
시즌을 마친 뒤 나선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으로 활약했다.
화려한 시즌의 마무리는 생애 첫 황금장갑이었다.
시상식을 마친 뒤 무대를 내려와 만난 김도영은 MVP와 골든글러브를 비교해 달란 물음에 “MVP가 더 의미 있다. MVP는 계속 노린다고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라면서도 “골든글러브는 꾸준히 노리고 싶은 상이다. KBO리그에 있는 동안 앞으로 계속 받고 싶다”고 말했다.
만점을 받기 위해 채우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는 “100점은 항상 없을 것 같다. 타격에서도 아직 보완할 부분도 있고 보완할 부분은 많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올해보다 더 잘하는 시즌이 분명히 나올 거라고 믿고 훈련을 하려고 한다. 계속 꾸준히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면서 이런 시상식을 많이 다니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그를 향한 기대치는 더 높아졌다. 시상식 소감에서 ‘트로피 무게’를 언급했던 김도영이 그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다.
김도영은 “올해 시상식을 많이 다니며 너무 행복했다. 이런 순간들이 또다시 찾아올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올해가 커리어하이가 아니길 바라면서 또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