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2.6% 오를 때 전세 6.3% 상승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27% 감소…공급량 줄어 시장 불확실성 커지며 임대로 수요 이동 가능성
KB 부동산 월간 주택 가격 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매매가격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6% 올랐지만, 전세가격은 6.3%나 상승했다. 사진은 8일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2024.12.08 뉴시스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와 전월세 수요 증가로 전셋값 상승 압박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전국 평균 대비 3배 이상 치솟으면서 세입자들의 임차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매매가격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6% 올랐지만, 전세가격은 6.3%나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시장은 7~8월 거래량과 가격 변동률이 고점을 기록한 뒤 하반기 들어 대출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주춤하고 있다. 반면 전세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거래가 자료에서도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의 대표적인 학군지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97㎡는 지난 8월 보증금 19억3000만원(16층)에 신규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그런데 11월19일에는 같은 면적(11층)이 보증금 22억원에 계약됐다. 석 달 만에 전세금이 2억7000만원이나 뛰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96㎡도 지난 8월 보증금 20억원(10층)에 계약됐지만, 11월에는 2억원 오른 22억원(3층)에 신규 전세 계약이 맺어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26만4425가구다. 올해 연말까지의 36만3851가구보다 27.3%(9만9426가구) 줄어든 것으로 2013년 이후 가장 적다.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계엄령 선포 이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주택 매수세가 임대 수요로 이동할 수 있다. 또 대출규제 강화로 전월세 시장에 머무는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도 내년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내년 집값은 1.0% 하락하고, 전세는 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1% 상승하고, 전셋값은 2%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건산연은 “내년 입주 전망 물량이 예년보다 다소 적어 전세가격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세는 매수세 축소로 인한 수요 유입으로 인해 소폭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