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 스카이에서 아파트 밀집 지역이 보이고 있다. 이날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이 154.50대 1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 경쟁률(57.36대 1)의 2.7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내년부터 서울 아파트 공급물량 급감 예고와 올해 강남3구 인기지역 물량이 풀리면서 이른바 ‘로또 청약’ 열풍이 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4.12.05. [서울=뉴시스]
2030 청년들의 부채가 크게 줄어들었다. 영끌에 나섰던 젊은 층들이 지난해 주택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이 늘자 부동산을 팔아치운 결과다. 39세 이하의 부동산 자산이 크게 줄었고, 이 영향으로 전체 자산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14일 통계청과 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공동 조사해 발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28만원으로 전년대비 0.6% 감소했다. 전체 가구의 평균부채가 감소한 것은 2012년 통계 작성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청년층의 부채 감소가 두드러졌다. 39세 이하 부채는 지난해 3월 9937만원에서 올해는 9425만원으로 5.2%(-512만원) 줄여 연령별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50대도 3.7%(-398만원)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6328만원으로 2.0%(+122만원)늘었고, 40대도 4.9%(617만원) 증가했다.
실제 올해 3월 말 전체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4022만원으로 전년대비 2.5%(1295만원)이 늘었다. 연령별로는 40대는 5억8212만원으로 3.7%(2090만원) 증가했고, 50대와 60대는 각각 1.6%(996만원), 6.2%(3415만원) 상승했다.
하지만 39세 이하의 평균 자산은 3억1583만원으로 전년대비 6.0%(-2032만원) 줄며 연령대별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30대의 실물자산은 8.7%(-1763만원) 쪼그라들었는데, 이중 부동산 자산은 1억6135만원으로 집계되며 전년대비 10.4%(-1866만원) 감소했다.
30대들이 부동산을 판 돈 일부는 저축과 주식 등 금융자산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39세 이하의 평균 수시·적립·예치식 저축은 180만원 증가해 3399만원을 기록했다. 주식·채권·펀드는 30만원 늘며 가구당 평균 1282만원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가구주의 부동산 소유가 줄어들면서 해당 연령대의 부채가 감소했다”면서 “영끌로 부채를 내서 부동산 매매를 나섰던 추세가 최근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