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증가규모 상위 美 주식형 ETF ‘싹쓸이’
AP뉴시스
[서울=뉴시스] 국내 증시가 정치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미국 증시와 미 주식형 ETF(상장지수펀드)로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쏠림이 가속화하고 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달 미국 주식의 국내 거래액(매수+매도액)은 634억9525만 달러(약 90조88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예탁원이 관련 자료를 집계한 2011년 이후 최대치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트럼프 트레이드에 힘입은 전기차 업체 ‘테슬라’로 40억800만 달러(약 5조7439억원)를 매수했다.
이어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쉐어스’ ETF(25억6558만 달러·약 3조6764억원)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21억6951만 달러·약 3조108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AI(인공지능)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17억7280만 달러·약 2조5404억원)와 비트코인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11억7943만 달러(1조6901억원) 어치 사들였다.
또 지난해 말 대비 국내 주식형 ETF 가운데 순자산이 가장 크게 늘어난 상품은 ‘TIGER 미국S&P500’으로 4조431억원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다.
ETF 시장에서도 미국 주식형 상품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 ETF’ 순자산은 6조2115억원으로 이는 국내 상장된 주식형 ETF 중 1위 규모이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4조1257억원 규모가 증가한 것이다. TIGER 미국S&P500 ETF는 연초 이후 개인 누적 순매수 약 1조7200억원으로 국내 상장 전체 ETF 중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라섰다.
이는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약세를 보이는 국내 증시와 달리 가장 안전한 투자처라는 인식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나스닥종합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하는 등 뉴욕 증시가 강한 랠리를 이어가면서 미국 주식과 ETF에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급속히 유입되고 있다”며 “미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기업 친화적 정책과 미국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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