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위한 제419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 개의를 알리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12·3 비상계엄 해제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까지 국회를 이끌었던 우원식 국회의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동안 법 절차대로 안정적으로 국회를 운영했다는 평가다.
우 의장은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국회의장 공관에서 출발해 오후 10시 58분쯤 국회에 도착했다. 올해 67세인 그는 경찰 등에 의해 국회 출입이 막히자 담을 넘어 본회의장에 도착했다. 우 의장은 당시 본회의장에 모인 의원들이 “재석 인원이 계엄 해제 요건인 150명을 넘어섰으니 당장 개의해서 계엄 해제 요구안을 상정하라”고 재촉했을 때도 “절차적 오류 없이 의결해야 한다”며 법 절차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계엄이 해제된 뒤에도 2차 계엄 등의 상황에 대비해 열흘 간 퇴근하지 않고 의장실에서 비상대기하며 연일 이어진 본회의 의사일정을 소화했다. 우 의장은 이 기간 국회 구내식당에서 식사하고, 바닥에서 잠을 청했다고 한다. 우 의장은 탄핵안이 가결된 14일에야 “탄핵소추 의결서가 헌법재판소와 용산에 전달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제 퇴근한다”고 썼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