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어려운 과학 개념을 예술로 풀어내요”

입력 | 2024-12-16 03:00:00

시각효과 전시와 전문 해설 제공
뇌파-지진 등 과학 체험 전시도
옛날 지도로 살펴보는 우리 동네
박광진 작가 대표작 등 117점 공개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과학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언제나 미래였던: 우주유영’ 특별기획전. 사진 출처 서울시립과학관 홈페이지


바깥나들이가 어려운 겨울철 서울시 산하 과학관과 미술관 등 공공 전시관에서 다양한 실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내년 초까지 과학 융합 전시, 작가 개인전, 유물 전시 등 다채로운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 예술로 쉽게 풀어낸 과학 교실

서울시립과학관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언제나 미래였던: 우주유영’ 특별기획전을 13일부터 개최하고 있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미디어 아티스트와 건축가 등과 협업해 전문적 과학지식과 같이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을 예술과 엮어 풀어내는 융합 콘텐츠로 꾸며졌다.

전시는 다섯 개의 드론과 영상으로 지상부터 성층권까지 고도별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이는 ‘내일의 세계’, 구형 조형물과 조명으로 자전 운동과 낮과 밤 길이가 같아지는 이쿼녹스 현상을 표현한 ‘은하를 여행하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 등 총 5개 주제로 이뤄졌다. 전문해설사 가이드 투어로 운영되며 사전 예약이나 당일 현장 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주말에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뇌파 체험장에서는 집중 정도와 행동에 따라 형태가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진 체험장에서는 시뮬레이션 기기인 Q라이드를 통해 지진이 발생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밖에 11m 높이 인공 토네이도 발생 장치와 게릴라 과학 실험 등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한 과학 체험 전시가 진행된다. 과학관 입장료는 19세 이하 무료, 성인 2000원이다. 특별기획전은 내년 4월 6일까지 계속된다.

● 지도로 보는 18세기 서울 모습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18세기 서울 도시 풍경을 주제로 한 특별전 ‘태평계태평: 태평성대로 기억된 18세기 서울’을 볼 수 있다. 내년 3월 9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에서는 조선 정조(1776∼1800)가 태평성대를 꿈꾸며 한양 풍경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성시전도’ 등 당대 서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 310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글과 그림’, ‘지도’, ‘장소’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18세기 서울을 소개한다. ‘탕평의 시대를 맞이하다’ 세션에서는 ‘글과 그림’을 통해 탕평(蕩平)과 태평(太平)의 시대로 기억된 18세기 조선을 살펴볼 수 있다. ‘지도로 읽는 18세기 서울’에서는 수백 갈래로 뻗은 도로와 물길, 수많은 궁궐과 관청, 행정 구역 등을 그려낸 지도인 ‘도성도’가 공개됐다.

방문객들은 모바일 안내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전시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지도를 보며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인 ‘도성대지도 키오스크’도 마련됐다. 이곳에서 현재 지명(25개 자치구 467개 법정동)을 검색하면 해당 장소의 18세기 서울 지도 속 위치와 지명 유래 등을 알려준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 본관 1층 전시실에서 한국 구상회화의 발전에 한 획을 그은 박광진 작가 개인전 ‘박광진: 자연의 속삭임’을 12일부터 개최 중이다. 제목처럼 자연에 대한 사실적 묘사를 간결한 표현으로 보인 작가의 예술세계를 볼 수 있다.

작가의 대표작과 미술관 소장품 중 117점이 공개되는 이번 전시는 총 4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사계의 빛’ 세션에서는 196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순수 자연을 담아내고 사계절의 변화를 뚜렷하게 반영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림은 특정 지명이 제목에 담겨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표현한 게 특징이다. 서울역사박물관과 시립미술관은 별도 입장료가 없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