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배우 김승수(53)가 20년간 우정을 쌓아온 배우 양정아(53)에게 사랑을 고백했으나 거절당했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겼던 두 사람은 친구로 남기로 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TV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선 “친구가 아닌 다른 의미로 만나고 싶다”며 양정아에게 드디어 고백을 하는 김승수의 순수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분은 14.2%(닐슨코리아 전국)로 주간 예능 1위를 기록했다.
김승수는 양정아에게 “정아야. 생각이 많이 나고 자꾸 보고 싶고 일하고 있을 때도 보고 싶고. 바쁘다고 하는데 시간이 조금 나면 만사 제쳐놓고 ‘연락해서 보자고 할까?’ 싶더라”며 “뭐하고 있나 되게 궁금하고 다른 의미로 만났으면 한다. 누가 내게 여자친구가 있냐고 물어보면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에는 숨기면 많이 후회할 것 같다”는 말도 했다.
김승수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생각에 잠겼던 양정아는 “얘기를 듣고 너무 어지럽고 너무 심장이 뛰어서 뭐라고 말을 못하겠더라. 설레기도 하고 너무 기분도 좋고. 나도 ‘승수랑 만나면 어떨까’ 생각 많이 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모두 50대. 사귀면 바로 결혼까지 생각하는 나이다.
양정아는 “우리가 나이도 있고, 인연을 만나게 되면 특히 너는 결혼으로 가야지 싶다. 나는 네가 행복하게 가정 꾸리고 안정되게 사는 거 너무 보고 싶다. 너 닮은 아이들도 낳고 근데 나는 그럴 수 없는 입장이니까”라고 말해 깊은 울림을 안겼다.
앙정아는 “난 네가 그렇게 살 수 있고 네가 그렇게 사는 걸 친구로서 보고 싶다”며 진심으로 김승수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거절했다. 이어 “나는 너 오래 보고 싶다. 오래오래 좋은 친구로 널 잃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SBS TV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김승수와 양정아는 ‘미우새’ 방송 내내 두근거림을 전해줘 상당수 시청자들이 둘의 결혼을 바라왔다. 두 사람은 1971년 7월 25일 출생으로 생일마저 똑같은 진귀한 인연이다. 하지만 20년간 지켜온 우정을 소중하게 여기고 친구로 남기로 결정한 두 사람을 스튜디오 출연자들은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방송이 끝나고 시청자들은 소셜미디어서비스에 “방송용 썸이라도 슬프고 아쉽다“, “처음엔 진짜 보는 사람도 설렜는데 그 후엔 전부다 결말을 예상 했고 로맨스 드라마처럼, 감정 이입되어 보다가 결과는 예능 미우새로 다시 돌아오는구나. 허무하다”, “김승수 양정아 둘이 얼른 사귀든 결혼하든 해라. 우리 엄마 답답해 하신다”, “지금은 이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모르지, 조용히 각 배우를 응원한다”, “참 서로를 많이 배려하고 진심이 묻어나서 좋았다. 나는 두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김승수 표정이 슬펐다. 대본이었으면 진짜 연기 잘하는 거고, 아니면… 완전 진심이었다” 등의 반응을 적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