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2024.12.3/뉴스1
북한 대내외 관영매체들이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소식을 16일 보도했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지 이틀 만으로 북한은 별다른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이날 “괴뢰 한국에서 지난 14일 윤석열 괴뢰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다”며 “윤석열 괴뢰의 대통령 권한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국회 표결에서 찬성 204표, 반대 85표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면서 “앞으로 괴뢰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고 했다. 통신은 다만 윤 대통령의 직무정지에 따라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은 윤 대통령이 1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한 점도 언급했다. 통신은 “급해 맞은 윤석열 괴뢰가 12일 거짓과 억지로 엮어진 담화 발표라는 사기극을 벌여놓았지만 비상계엄 망동의 책임을 야당과 그 누구의 ‘위협’에 떠넘기고 광범한 군중의 탄핵 투쟁을 ‘광란의 칼춤’으로 모독한 것으로 하여 거센 반발과 분노를 야기시켰다”고 전했다.
계엄사태 이후 북한이 혼란한 정국 등을 겨냥해 도발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특수부대를 대거 러시아로 파병한 상황에서 섣불리 도발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북한의 조심스러운 태도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보도에서도 확인된다. 북한은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동안 침묵하다 11일에야 관련 보도를 내놓았지만, 대체로 시위대의 구호와 외신 보도를 인용하는 형식을 택하는 등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절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