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사드 일가는 2011년 내전 발발 후 미국 등 서방의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피해 친인척 명의로 해외 곳곳에 자산을 숨겼다. 국영기업 독점과 마약 밀매 등으로 번 돈을 주요국 부동산 구입에 쓰거나, 해외 비밀 계좌에 은닉했다.
미 국무부와 상원, 탐사보도 단체 ‘조직범죄 및 부패 보고 프로젝트(OCCRP)’ 등에 따르면 아사드 일가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2230만 달러(약 320억 원) 상당의 초고층 빌딩, 프랑스에 9000만 유로(약 1360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4300만 달러(약 620억 원) 상당의 개인 제트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루마니아 등에도 부동산이 있다.
다만 재산 추적과 환수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일가의 재산을 추적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사드 일가 또한 평소 정권 붕괴, 해외 도피 등을 대비해 재산을 지킬 방안을 마련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간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온 이란은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석유 및 군사 지원 대금을 떼일 위기에 빠졌다. 15일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시리아 경제가 붕괴됐고 아사드 정권의 잔인한 탄압을 도운 이란에 대한 시리아 국민 정서도 좋지 않아 향후 시리아를 통치할 반군 측에서 부채를 상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에 이란 야권에서는 “아사드 정권에 쏟아부은 500억 달러가 공중분해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