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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앞둔 무 ‘아그작’…말 떼 난입에 밭 주인 울화통

입력 | 2024-12-16 15:28:00

제주시 4만9586㎡ 밭에서
10여 마리 난입해 무 뜯어
제주시 “마주 찾고 있는 중”




16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의 한 무밭에 말 떼가 난입해 수확을 앞둔 무를 먹고 있다. 독자 제공


수확을 앞둔 제주의 한 무밭에서 때아닌 말 떼가 난입해 밭 주인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6일 제주시 봉개동 소재 4만9586㎡ 규모의 무밭에는 말 10여마리가 한가롭게 무를 뜯고 있었다. 전국 월동무(겨울무) 생산량의 32%를 차지하는 제주는 이 시기가 한창 수확 철이다.

밭 주인 송모 씨(39)는 “수확 일정을 잡기 위해 밭을 찾았다가 말들이 무를 먹고 있어 깜짝 놀랐다”며 “동사무소와 경찰에 즉각 신고를 했지만 서로 담당이 아니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했다.

16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의 한 무밭에 말 떼가 난입해 수확을 앞둔 무를 먹고 있다. 독자 제공


제주시는 무밭에 난입한 말들이 주변 목장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고 말 주인을 수소문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밭에 대한 훼손은 말 관리를 하지 못한 마주의 책임”이라며 “현재 말 주인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보상이 이뤄진 야생동물의 농작물 피해 사례는 60개 농가에 5600만 원이다. 동물별로 보면 꿩이 26건으로 가장 많았고, 노루 12건, 까치·까마귀 12건, 기타 들개 등 10건 순이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