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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온라인 게시판, 찬·반 여론 팽팽…‘탄핵 관련’ 게시글 폭증

입력 | 2024-12-16 16:46:00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3만6000건 쏟아져




2024.12.15.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부터 헌법재판소 홈페이지(www.ccourt.go.kr) 게시판에 탄핵의 찬반을 다투는 게시글이 폭증하고 있다.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시작된 장외 여론전이 헌재의 심리를 앞두고 온라인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16일까지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탄핵 관련 찬반 게시글은 3만7000여 건에 달한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전날인 13일까지는 게시글이 600여 건에 불과했는데, 불과 3일 동안 3만 6000건이 넘는 의견들이 쏟아진 셈이다. 헌재 자유게시판은 실명 인증을 한 이용자만 게시글을 등록할 수 있다.

찬성과 반대 의견은 팽팽히 맞서고는 양상이다. 고모 씨는 “비상계엄 요건 미비, 위헌적 포고령, 형법상 내란죄 등 크게 3가지 탄핵 사유로 찬성한다”며 “계엄령 포고 이후 가장 논란이 됐던 것 중의 하나는 계엄군의 국회 진입이었는데, 계엄군이 국회 경내에 진입해 본청 진입을 시도한 것은 내란죄에 해당하는 행위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모 씨는 “국민이 공포심에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잘못을 반성하지 않아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끊임없이 남 탓을 하며 선동과 거짓을 일삼는 이가 어떻게 국민과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느냐”고 했다.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갈무리

반면 이모 씨는 “거대 야당의 입법독재, 예산 삭감, 간첩법 반대, 부정선거를 일삼는 민주당을 막기 위해 계엄을 했을 뿐이고, 계엄은 헌법에 명시돼 있는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탄핵 소추안의 기각을 촉구했다. 박모 씨도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여론몰이로 자꾸 끌어내리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서울 종로구 헌재 앞도 화환들이 줄지어 배달되며 탄핵 찬반 대결이 펼쳐졌다. 윤 대통령을 응원하는 화환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힘내세요”, “외압에 굴함없이 헌법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혔다. 반면 근조화환에는 “윤석열 파면해야 대한민국도 정상영업”, “파면 선고로 경제 회복” 등의 내용이 담겼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