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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이재명, 대통령 놀음 빠지지 않길…李 섭정 체제 아냐”

입력 | 2024-12-16 16:06:00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2.16/뉴스1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이 1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벌써부터 대통령이 다 된 듯한 대통령 놀음에 빠지지 않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주된 업무를 ‘현상 유지 관리’로 제한하는 듯한 말을 한 데 대해 ‘월권적 발언’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민주당 주도로 정부안보다 순감된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된 뒤 이 대표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을 주장한 것에 대해선 “사과와 반성이 우선”이라는 뜻을 밝혔다.

권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당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줄줄이 쏟아냈다. 그는 “이 대표의 여러 월권성 발언에 대해 한 말씀 제안하겠다”고 운을 뗀 뒤 “이 대표는 한 권한대행과 관련해 현상 유지 관리가 주 업무라는 월권적 발언을 발언을 했다”며 “무엇이 현상 유지이고, 현상 변경인가. 민주당 당리당락에 따라 권한대행 권한을 제약하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직무대행은 교과서적으로 보면 현상 유지 관리가 주 업무”라고 말한 데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여야는 한 권한대행의 재의요구(거부권) 행사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자신들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양곡법 등 6개 법안과 김건희 특검법 등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탄핵을 검토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에 권 권한대행은 “한 권한대행 체제는 이재명의 섭정 체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권한대행이) 민주당 마음에 안 들면 또다시 태세전환해 탄핵 카드를 꺼내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협박 정치는 더이상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정부 예산안에서 4조1000억 원을 감액한 예산안을 10일 통과시켰다. 그런데 이 대표는 전날 내년도 추경 편성 필요성을 언급했다. 권 권한대행은 “감액 예산안을 날치기 통과시킨 지 고작 5일 만에 추경을 논의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민주당의 사과와 반성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산 삭감으로 피해를 보게된 취약계층에 사과가 필수”라며 “정부는 야당의 주장에 흔들리지 말고 야당이 일방 처리한 예산안을 토대로 민생 경제 살리기를 위한 경제 정책 수립과 집행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권한대행은 이 대표가 헌법재판소에 윤 대통령 파면 절차를 신속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을 두고 “뻔뻔하다”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언급했다. 권 권한대행은 이 대표가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고 소송기록접수 통지서 수령도 피하면서 고의적으로 재판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했다. 권 권한대행은 “본인(이 대표)의 유죄판결 이전에 대선을 열어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탄핵이 이 대표 대선 출마 허가증이 될 수는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한 결의문 채택 여부를 의원총회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