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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겠다”는 한동훈, 곧장 ‘SNS 정치’ 시작…첫 게시글은

입력 | 2024-12-16 21:21:00

이준석 “정치에 뜻 있다면 언젠가 만날 수도”



2024.12.16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탄핵 후폭풍을 넘기지 못하고 사퇴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비상계엄 선포 당시 자신이 냈던 입장글을 정리해 게재했다. 지지자들에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한 전 대표가 곧장 SNS를 통해 정치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언론을 통해 공개한 영상을 올리며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제가 SNS로 낸 5회의 입장”이라고 적었다.

그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다. 국민과 함께 막겠다” “즉각 국회 차원에서 계엄해제 요구할 것” “군이 국회에 진입하고 있다. 군경에게 말씀드린다. 반헌법적 계엄에 동조하고 부역해서는 절대 안된다” “국회가 계엄 해제안을 결의했다. 계엄은 실질적 효력을 다 한 것이므로 지금 이 순간부터 대한민국 군과 경찰 등 물리력을 행사하는 모든 국가기관은 위법, 부당한 지시에 따르지 않을 의무가 발생한다“ “대통령께서는 국민과 국회 뜻을 존중하고 즉시 헌법에 따라 계엄령 해제 선포해 달라” 등 자신이 그간 올렸던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문을 순차적으로 써내렸다.

이는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찬반 입장을 두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며 리더십에 문제가 있었다는 당 일각의 비판을 반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은 애초부터 선명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사퇴 기자회견 뒤 지지자들을 만나 주먹을 불끈 쥐며 “저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 대표에서 사퇴하더라도 정치를 떠나는 것은 아니며, 윤 대통령 탄핵이 헌재에서 인용될 경우 치르게 될 대선에서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당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만약 한 전 대표가 정치에 계속 뜻을 두고 길을 간다면 언젠가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의 퇴임을 보면서 기시감이 든다“며 ”저와 방식은 달랐지만 나름의 비슷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했던 그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21년 6월 국민의힘 대표로 당선됐지만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및 ‘양두구육’, ‘신군부’ 등의 표현으로 윤 대통령과 당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받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했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 한동훈 전 대표에게 제가 했던 평가와 조언들은 진심을 담아 했던 것들이다. 다 겪어봤기 때문에 비슷하게 당하지 않기를 바랐다“며 ”대한민국이 잘되길 바란다는 한동훈 전 대표의 마지막 한마디에 깊이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