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빌리지 치매 환자 등 입소자 125명 생활 사각지대 없이 CCTV 200개 설치 대기자 2500명 이를 정도로 인기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빌리지 조아영 원장이 1인실을 사용하고 있는 입소자 방에 있는 가족 사진을 보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유쾌하게 깔깔대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니 거실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인 할머니들이 사진 한 장을 들고 신이 났다.
“할머니 젊었을 때 사진인가요?”
웃는 얼굴이 여전히 소녀같이 고운 할머니는 올해 90세다. 사회에서 한창 활동할 때는 약국을 운영하며 누구보다 건강한 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뇌출혈로 길에서 홀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불행이었다. 그때 할머니 나이는 80대 초반이었다.
사진 속 예쁜 여자가 자신이라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할머니는 화난 아내와 그를 달래주려는 남편 이야기를 짧은 시간에 실감 나게 풀어줬다.
낮에 입소자들이 주로 생활하는 거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물리치료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위례빌리지는 입소자들에게 작은 상처만 발생해도 보호자에게 연락을 해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한다. CCTV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사각지대 없이 각 층에 나눠 200개 정도 설치돼 있다.
위례빌리지는 소규모 그룹 생활을 기본으로 한다. 남, 여 125명이 2개 층에 나눠서 생활한다. 개인 공간인 각 방이 있고 중앙에 있는 거실을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여 낮 생활을 할 수 있게 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 유복재 본부장은 “요양원은 병원처럼 일정 기간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니다”라며 “여생을 이곳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이 대부분 이기 때문에 1인실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해외에는 이런 이유로 다인실보다 1인실 운영을 하는 요양 시설이 대부분”이라며 “특히 일본은 고령층이라도 소규모 그룹 생활로 개인 사생활을 지켜주는 것을 법제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빌리지
● 접근성: 서울 도심(송파구 위례)에 있어 방문이 쉽다.
● 전문 인력: 요양보호사 64명, 간호사 9명, 물리치료사 2명, 작업치료사 2명, 사회복지사 4명 그 외 행정 지원 등 포함 총 109명
● 시설: 정원 125명(1인실 59명, 2인실 38명, 4인실 28명)
● 이용자 현황: 62∼104세(평균 87세), 요양 등급 중 3∼4등급이 78%(1등급 5%, 2등급 16%)
● 주요 서비스
― 생활 지원 서비스: 식사, 배변, 이동, 청결 등 에 도움을 준다.
― 24시간 간호사 상주: 복약 관리, 당뇨병 관리 등과 전문 간호, 건강 상태 상담 등을 한다.
― 자문의 진료, 가정 간호 서비스 연계, 분야별 전문병원 연계, 응급 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
― 인지 재활, 삼킴 훈련, 운동치료, 열전기치료, 공기압박치료, 기능회복 훈련, 보행 훈련 등 재활 서비스를 제공한다.
― 전문 임상 영양사의 영양 관리: 개인별 상태에 따른 맞춤 식사 제공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빌리지에 들어오면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는 작은 방이 하나 있다. 대부분은 생을 마치기 직전 병원으로 이송되지만 이곳에서 잠시 머물다 마지막 눈을 감기도 한다.
● 이용 팁
― 역사문화 도시, 첨단 생태 도시로 조성된 위례 신도시에 자리 잡고 있다. 서울 송파대로, 서울 외곽순환도로,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지하철
8호선 등 교통이 편리하다.
― 입소자마다 개별 관리와 1∼2인실 중심으로 사생활을 보장할 수 있다.
― 1인실은 집에서 사용하던 가구를 배치해 익숙하고 친근한 생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 보호자 앱을 통해 입소자의 일일 건강정보를 공유하고 한 달 동안 제공받은 서비스 내역, 프로그램 및 재활치료 내용을 알 수 있다.
“요양원은 노인들의 마지막 주거지다. 따라서 머물기 편안하고 즐거운 공간이 돼야 한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