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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동서울변전소 증설 가능해졌다

입력 | 2024-12-17 03:00:00

경기 행정심판위 “하남시 불허 부당”
수도권 대규모 송전망 구축에 탄력




동해안과 수도권을 잇는 송전선로의 종점 역할을 하는 동서울 변전소 증설이 재개된다. 경기 하남시가 전자파 발생 등을 이유로 변전소 증설을 불허한 것은 부당하다는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는 하남시의 처분이 부당하다며 한국전력의 청구를 인용 결정했다. 올 8월 하남시가 전자파 발생과 지역 주민 반대 등을 이유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사업안’에 대해 불허 처분하자 한전은 지난달 경기도에 행정심판을 제기한 바 있다.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가 한전의 손을 들어주면서 한전은 하남시에 인허가를 다시 요청하고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행정심판 결과에 따라 하남시는 인허가를 내줘야 한다.

한전은 수도권 전력망 확충을 위해 경북 울진에서 신가평을 거쳐 동서울 변전소까지 잇는 총길이 280km의 ‘동해안∼수도권 초고압직류(HVDC) 송전선로’를 2026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하남시 동서울 변전소의 시설을 증설하고 기존 전력 설비들을 신축 건물 안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사업비는 약 7000억 원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전력설비 용량은 2GW(기가와트)에서 3.5배인 7GW로 늘어난다.

하지만 하남시가 이를 최종 불허 처분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이 때문에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대한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행정심판 등을 거치면서 공사는 8개월가량 늦어졌다.

한전은 “이번 결정을 존중하며 앞으로 지역주민 및 하남시와의 소통과 상생 협력을 통해 국가 핵심 전력망이 적기에 건설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