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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베팅한 머스크, 600배 벌었다

입력 | 2024-12-17 03:00:00

대선 기간 모두 3900억원 기부
대선후 한달간 자산 244조원 늘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퍼스트 프렌드’를 자처하며 공식 행사마다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53·사진)가 미 대선 이후 약 40일 새 자산이 1700억 달러(약 244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올해 2000억 달러(약 287조 원) 이상 늘었고, 그중 1700억 달러가 지난달 5일 대선 이후 늘어났다. 테슬라 주가가 선거일 251.44달러에서 13일 기준 436.23달러로 73.5% 폭등한 결과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 중 트럼프 당선인에게 2억7700만 달러(약 3970억 원)를 기부했는데 600배 넘는 이익을 얻은 셈이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16일 기준 머스크의 재산은 4550억 달러(약 652조 원)로, 인류 역사상 최초로 자산이 600조 원이 넘는 부자에 등극했다. WP는 “머스크가 큰 도박을 했고,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새 정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5일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팀이 자율주행 기능이 있는 차량과 관련해 제조사가 충돌사고에 대해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테슬라가 자율주행차의 성능에 대해 소비자들을 오도할 수 있다며 반대했던 규정이다. 미 도로교통안전국에 올해 10월 15일까지 보고된 치명적인 자율주행차 충돌사고 45건 중 40건이 테슬라 차량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를 비롯한 테슬라 경영진은 최근 몇 년 동안 이 의무 규정을 폐지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해 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