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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한군, 우크라와 교전에서 수십 명 사상자 발생”

입력 | 2024-12-17 10:03:00

美당국, 북한군 사상자 발생 첫 공식 확인



러시아 훈련장에 도착하고 있는 북한군 추정 군 병력의 모습. 사진은 러시아 매체 시레나의 X(옛 트위터) 계정 영상 갈무리. 2024.10.18. 뉴스1


미국 정부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 내 격전지인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였으며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16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 당국이 북한군의 교전 및 사상자 발생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NN에 따르면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사상자를 냈다는 징후도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상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군이 러시아 부대에 통합됐으며, 주로 보병 역할을 맡아 일주일 전부터 전투에 투입됐다고 부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전투 작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최전선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배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전사자와 부상자 등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그 숫자는 확실히 수십 명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은 이미 전투에 참여했고, 전투원으로서 우크라이나 군의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그들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들어간다면 이는 러시아 정부와 북한 정부에 의한 또 다른 확전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북한군 파병으로 러시아와 북한의 확전을 목격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GUR)은 지난 주말 쿠르스크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의 교전에서 북한군 30여 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GUR은 쿠르스크 지역의 마을 3곳에서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다른 마을에선 최소 3명의 북한 군인이 실종됐다고도 했다. GUR은 “이러한 손실로 인해 북한군의 공격 부대는 신병으로 충원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