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리베로 노란.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정관장 리베로 그러니까 수비 전문 선수인 노란(30)은 이 기록이 26.4%로 팀 평균보다 낮습니다.
프로 13년 차인 노란은 원래부터 리시브보다 디그(상대 스파이크를 막아내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로 통하는 게 사실.
이 때문에 상대 팀에서 리베로인 노란에게 목적타 서브 전술을 구사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노란은 “진짜 많이 힘들었다. 솔직히 지금도 힘들긴 하다”면서 “(고희진) 감독님과 언니들이 많이 챙겨준 덕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관장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노란.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다만 ‘FBSO(First Ball Side Out) 비율’을 살펴보면 다른 결과가 나타납니다.
그러니까 상대 서브 → 리시브 → 세트(토스) → 공격 득점으로 끝났을 때가 FBSO입니다.
정관장이 연승 행진을 시작한 지난달 30일 이후 노란이 상대 서브를 받았을 때 정관장은 FBSO 비율 53.8%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상대 서브를 20번 이상 받은 여자 선수 가운데 FBSO 비율이 가장 높은 선수가 노란입니다.
못하는 게 없는 김연경
서브 효율에서는 흥국생명(26.8%)이 1위고 정관장은 4위입니다.
정관장으로서는 서브도 서브지만 노란 그리고 표승주(32)가 흥국생명 ‘서브 폭탄’을 이겨내야 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셈입니다.
표승주도 리시브 효율(26.7%)보다 FBSO에 강점이 있는 선수입니다.
연승 기간에도 표승주는 리시브 효율 22.0%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정관장 염혜선(왼쪽)과 메가.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그리고 연승 기간 염혜선은 메가(25)와 공격 성공률 55.3%를 합작했습니다.
정관장은 1라운드 때는 염혜선, 2라운드 때는 메가가 없는 상태로 흥국생명과 대결해 두 번 모두 패했습니다.
17일 인천 방문 경기로 열리는 3라운드 맞대결 때는 ‘완전체’로 흥국생명을 상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기왕이면 팬들이 좋아할 만한 명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흥국생명이 이 경기에서 이기면 15연승으로 여자부 한 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웁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