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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대구 콘서트 중 비상계엄 사태 언급 “우짜면 좋노 싶었다”

입력 | 2024-12-17 10:32:00

사진=예아라 예소리 제공


‘가황(歌皇)’으로 불리는 인기가수 나훈아가 대구 콘서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을 언급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나흘 뒤인 7일 대구 코엑스 동관에서 전국 투어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를 진행한 나훈아는 공연 중반 “요 며칠 전 밤을 꼴딱 새웠다”며 “공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됐다”고 심경을 밝혔다.

당시 계엄사령부 명의로 발표된 포고령 1호에는 ‘정당 활동과 일체의 집회·결사 활동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나훈아는 “집회가 금지된다는 내용을 보고 ‘우짜면 좋노’ 싶었다”며 “새벽에 계엄 해제가 되는 걸 보고 술 한 잔하고 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사당이 어디고? 용산이 어느 쪽이고? 여당, 여당 대표 집은 어디고?”라며 부채를 들고는 “이 부채 끝에 (기운을) 모아서 부른다”면서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인 ‘공’을 열창했다.

해당 곡 후렴구 가사는 ‘잠시 왔다가는 인생 잠시 머물다 갈 세상 백년도 힘든 것을 천년을 살 것처럼 살다 보면 알게 돼 버린다는 의미를 내가 가진 것들이 모두 부질없다는 것을’이다.

노래를 마친 나훈아는 “정치의 근본은 무엇이냐.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배곯지 않게 하는 것이 원리”라면서 “대한민국에서 문제 되는 거, 이걸로 국회서 밤을 새우고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