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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파견 북한군, 개활지 떼지어 이동…드론 공격 최상 표적

입력 | 2024-12-17 10:57:00

쿠르스크 최전선에서 40-50명이 뛰어서 이동
드론에 선 채로 맞총질하다 많은 수 사살되기도
러시아군은 소규모로 나무 뒤에 바짝 붙어 이동
“러시아군이 일부러 그렇게 보내는 것일 수도”



ⓒ뉴시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최전선에 투입된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병사들과 달리 개활지에서 떼를 지어 은신하지 않은 채 달리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국(GUR)에 따르면 북한군이 주말 동안 플레호보, 보로브자, 마르티노프카 인근에서 희생됐다. GUR은 쿠릴로프카 마을 근처에서 최소 3명이 북한 병사들이 실종됐으며 북한군이 병력을 보충해 계속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쿠르스크 전선 지역 곳곳에 나타난 북한 병력이 러시아군과 달리 대규모 편제로 이동한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늘 소규모 부대가 늘어선 나무들 뒤에 바짝 붙어서 이동하는데 북한군은 머리 위를 떠다니는 우크라이나 무기를 무서워하지 않는 듯 은신하지 않은 채 이동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 지휘관인 호출명 박서는 “들판을 뛰어다니는 북한 병사들이 너무 많다. 상황을 몰라서 그러는지 아니면 러시아군이 의도적으로 북한 병사들을 그렇게 내보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서 지휘관은 지난 14일부터 북한군이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일요일에는 더 많은 병력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그는 “개활지를 이동하는 북한 병력을 FPV 드론과 포격 등으로 타격했다. 놀라운 일이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40명에서 50명이 한꺼번에 들판을 달린다. 포격과 드론의 최상의 표적이다. 러시아군은 절대 그렇게 뛰지 않는다”고 말했다.

드론 조종사인 아르템은 30명 내지 40명으로 구성된 부대 3개가 러시아군 진지를 넘어 우크라이나군 진지로 다가왔다면서 일부는 탄약과 보급품을 담은 배낭에 메고 있었고 나머지는 무기를 들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즉각 FPV 드론, 폭격기 등 날 수 있는 모든 무기를 보냈다”면서 북한군이 드론을 피하지 않고 드론을 향해 “총을 쐈다”고 했다.

그는 “일부는 계속 이동했지만 많은 수가 사살됐다. 러시아군과는 달랐다. 러시아군은 드론을 피해 도망칠 줄 알며 숨어서 드론에 총을 쏜다. 북한군은 선 채로 마구잡이로 쏴댔다”고 했다.

아르템은 야간에 드론의 열 감지기에 3명이 포착해 1명을 사살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3명 모두 사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도 했다.

그는 “낮은 레벨의 컴퓨터 게임을 하는 느낌이었다. 전에 해보지 못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