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24분경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17층짜리 건물 1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 인력 197명이 48개 장비를 동원한 끝에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인 오후 8시 반경 불은 완전히 꺼졌다. 이날 발생한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안에 있던 350명이 긴급 대피했고 24명이 구조됐다.
화재가 진압된 직후인 16일 오후 9시경 취재팀이 찾은 현장에서는 메케한 냄새가 진동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 1층에 위치한 가게 안 테이블 위에는 검은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한 식당 사장은 “건물 주인을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할 것”이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해당 건물 1층은 두 개 동의 건물을 잇는 필로티 구조로 돼 있다. 최초 신고자는 “건물 2개 동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의 천장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16일 1차 조사에 이어 17일 2차 조사에 나섰다. 소방 관계자는 “최초 신고를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는 한편으로 화재경보기가 정상 작동했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